정부, 의사 국가시험 1주일 연기 결정…내달 8일부터 시행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시작된 26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의대생이 대책 없는 공공의대 증설 및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0.8.26/뉴스1 © News1

정부가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 시험 시작 시점을 9월 1일에서 8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공의단체 진료 거부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의사 국가시험일을 일주일씩 순연하기로 했다”며 “예를 들어 9월 1일 응시 예정자는 9월 8일에 응시하고, 9월 2일 응시 에정자는 9월 9일에 응시하게 된다. 기존 9월 1일에서 9월 7일 사이에 시험 응시를 신청했던 의대생들께는 진심 어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전체 응시자 3172명 중 약 89.5%인 2839명이 원서 접수를 취소했다. 결국 내년도 의료 공백이 우려되자 정부가 시험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 차관은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등 범의료계 원로들께서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으며 의대·의전원 협회는 오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시험 일정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김 차관은 또한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여 다수의 학생들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되었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향후 병원의 진료 역량과 국민들의 의료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존 9월 1일~7일 사이 시험 응시를 신청하신 의대생들께는 진심 어린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기존에 시험응시를 취소했던 학생들께서는 재신청 접수를 통해 시험을 응시할 수 있으며 세부적인 방법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9월 8일까지 의대생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경우 추가 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번 결정도 매우 예외적인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정에서도 다른 여러가지 국가 시험들이 예정대로 진행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대책이나 방안들을 고려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