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거부, 동맹휴학 지속…끝까지 대정부 투쟁할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일 11시 27분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들이 단일화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정부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들로서 모든 청년들과 함께 연대하려 한다”며 “공공의대에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의 자제들이 뒷구멍으로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래 마련해놓고도 아직도 뻔뻔하게 이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태도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전임의 등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주요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공의가 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전공의·전임의 등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주요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전공의가 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2020.9.1/뉴스1 © News1
그러면서 “선배, 후배 의사가 하나 돼 잘못된 정책에 저항해 끝까지 맞서고 단일 협의체를 구성해 서면 합의문 작성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등 4개 정책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필수의료 분야나 지역의 의료인력이 부족한 건 의사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배치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역간 의료격차는 지역 의료 시스템 정비와 인프라확충, 수가의 정상화 등을 통해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고통받는 암환자도 많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첩약 급여화 대신 국민들의 보장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살펴봐 달라”고 덧붙였다.

전임의·전공의·의대생으로 꾸려진 젊은의사 비대위는 정부가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원점에서 논의할 때까지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집단휴진을 이어가는 한편 의대생들은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동맹 휴학을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은 “정부가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1주일 미뤘으나 전국의 응시자들은 취소확인 전화 응답률 0%로 일관했다”며 “우리는 국시를 미뤄달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줄곧 정책의 정상화만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개월에 걸쳐 정책의 전면 재논의를 외치며 거대한 벽과 싸워오고 있다. 모두가 1년을 걸었다. 불안하고 무섭지만 다시 힘을 내겠다”며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국시거부, 동맹휴학은 등은 변화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성 전임의 비대위 대표는 “전임의와 교수들은 여러분(의대생 등)이 단 하나의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도록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며 “특히 의과대학생들이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는 일까지 발생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소통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부가 제안한 공개 토론회에 대해 의료계 내부의 ‘연대와 상의’를 거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지성 대표는 “공개토론회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배들과 연대·상의를 통해 충분한 준비가 된다면 언제든지 공개토론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전협과 의과대 학생협의회는 지난 5월부터 국회의 많은 의원실에 각종 정책 패널로 참석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공개적으로 보도자료 나가는 것을 저지했다”며 “결국 우리는 언론보도 등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인 토론회와 많은 자료를 토대로 찬반 논란 있어도 되는 공청회를 바란다”며 “국민들이 많은 참여와 관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의사 비대위가 출범하지만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할 것이라는 방침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밤새워 수술하던 전공의를 고발하는 등 공권력 남용과 불통으로 매번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폭압적 공권력 남용을 멈추고 범의료계투쟁위원회와 성실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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