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힘 실어준 전북대 의대 교수들 “정부, 일방통행 멈춰야”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일 11시 31분


전공의 무기한 파업 첫 날인 지난달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2020.8.21 © News1
전공의 무기한 파업 첫 날인 지난달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2020.8.21 © News1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파업)에 나선 제자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1일 전북대에 따르면 의대교수회는 전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는 일방통행을 멈춰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걱정해 행동에 나선 의과대학생과 젊은 의료인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의료는 수많은 의료인의 희생과 이를 믿고 따라준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로 이뤄져 왔다. 최근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구촌을 뒤흔드는 상황 속에도 대한민국의 의료는 국제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공의대 설립을 포함한 정부의 무리한 정책 강행으로 인해 의료인과 국민간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해지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학업에 전념해야 할 의과대학생들이 국시를 거부하고 휴학신청을 단행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일방적인 강행으로 해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정부는 의학교육전문가가 포함된 의정협의체를 구성, 원점에서 제대로 된 논의를 함으로써 의대생들을 교육현장으로, 전공의들을 진료현장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면서 “또 의료계의 요구사항 준수를 명문화하여 국민 앞에 공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정상적인 의사 국가고시가 진행될 수 없기에 안정적인 의사인력 배출을 위해 국시를 최소 한 달 이상 연기하는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여 행동에 나선 의과대학생과 젊은 의사들이 정부의 무리한 법 집행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 교수들은 단체 행동을 포함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81명 가운데 168명(92%)이 현재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집단휴진에는 전임의 및 전문의 80명 가운데 27명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들도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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