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가늠자’ 9월 모평 보름 앞으로…‘수능 방역’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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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일 13시 28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8월25일 오후 대구 남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가 백일기도를 올리고 있다. © News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8월25일 오후 대구 남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어머니가 백일기도를 올리고 있다. © News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종 평가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는 16일 ‘9월 모의평가’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9월 모의평가는 고3과 N수생(졸업생)이 함께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 전 지원 대학을 확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올해는 ‘수능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전초전 성격도 띠게 됐다. 오는 3일부터 수능 원서 접수가 시작될 예정인데도 ‘연기론’이 계속 나오고 있어 9월 모의평가를 무사히 치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에는 고3과 N수생을 합쳐 모두 48만3000여명이 접수했다. 이 가운데 실제 시험 참여 인원은 약 4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원서를 낸 54만9000여명 가운데 45만6000여명이 응시했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과 같은 형태로 치러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면서 시험을 보게 된다.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까지 응시하면 오후 5시4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머물게 된다.

고3은 현재도 매일 등교하고 있지만 대다수 학교에서 단축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월 모의평가 당일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 고2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것도 우려를 낳는 지점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애초 오는 16일 고1·2를 대상으로 동시에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감염병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고2는 16일, 고1은 17일로 나눠 치르도록 바꿨다.

그래도 16일에는 고등학교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2 수준으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고2는 45만2000여명이다.

교육부는 모의평가 당일 마스크 착용, 입실 전 체온 측정, 손소독, 거리 유지 등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안내하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 체류 시간이 길기 때문에 KF80 정도의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한다”며 “시험에 집중하려고 마스크를 내릴 가능성도 높아서 책상마다 3면 가림막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 지원 인력을 늘려서 마스크를 잘 착용했는지, 화장실 등 공동시설의 밀집도가 높아지지 않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젊은 층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데 시험날 방역이 느슨해진 틈을 타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험실 당 응시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모든 시험실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와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칸막이 설치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모의평가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방역 강화 방안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되고 수능 원서접수가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 수능 방역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서 접수 마감 이후 수능 관련 전체적인 저희(교육부)의 계획을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의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방역을 가장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차질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겨울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낮아져 바이러스가 활성화하기 때문에 얼마간 날짜를 미루는 것이 뾰족한 대책이 되지 않는다”며 “안전하게 치르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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