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시기 희망되길…’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소외계층에 옥수수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일 17시 25분


“큰 돈도 값비싼 물건도 아니지만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좋겠어요.”

알알이 잘 여문 옥수수에 이웃 사랑을 담아 실천하는 이가 있다. 김평식 사단법인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총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기른 옥수수를 기부했다.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은 31일 서울 마포구와 인천 부평구에 옥수수를 각각 2000개씩 기부했다. 마포구의 경우 관내 한부모가정에, 부평구의 경우 구에서 선정한 소외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 총재는 젊은 시절 수학 강사와 교육사업을 하다 은퇴한 뒤 봉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지만 고향인 강원도 양구를 오가며 농사를 짓는다. 김 총재는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으면서 작물을 팔아 돈을 벌기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해와 2018년 가뭄 등으로 옥수수 농사에 실패했다가 올해 3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김 총재에게는 아내와 함께 흘린 땀방울이 담긴 뜻깊은 농작물이다. 30일 김 총재는 밭에서 옥수수를 직접 수확한 뒤 다음날인 31일 마포구청과 부평구청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김 총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특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더 힘들지 않겠느냐”며 “옥수수를 전달받은 이들이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직접 기른 농산물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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