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오피스텔 같은 방發 총10명 확진 연쇄 감염…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일 17시 29분


1일 부산 연산동 오피스텔 방문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부산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9명 발생하며 지역 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 305명을 기록했다. 2020.9.1/뉴스1 (부산=뉴스1)
1일 부산 연산동 오피스텔 방문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부산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9명 발생하며 지역 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 305명을 기록했다. 2020.9.1/뉴스1 (부산=뉴스1)
감염원이 불분명한 부산 오피스텔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깜깜이’ 확진자의 n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부산 285번)가 나온 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5명, 같은 달 30일 2명, 1일 2명 등 10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60~70대다. 이들 중 4명(부산 288, 290, 291, 292번)은 285번과의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17~28일까지 이 오피스텔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이들 확진자의 부부이거나 지인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일 확진된 298번은 288번의 접촉자로 오피스텔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303번은 오피스텔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292번의 접촉자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일 사이 285→292→303번으로 n차 감염이 이뤄진 것이다.

문제는 이 기간 해당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람이 몇 명인지,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까지 특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확진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오피스텔을 임차해서 쓰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용 목적이나 방문자 등에 대해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지금까지 이들이 밝힌 접촉자는 36명으로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하지만 이날 확진자 중 1명은 이들이 신고하지 않은 자발적인 신고자 5명 가운데 1사람이어서 이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해당 오피스텔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모임 인원과 접촉 정도를 특정하기 어렵고, 엘리베이터 안에 CCTV가 있지만 오피스텔 209호 이용자를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오피스텔발 감염이 지역 확산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안병선 시 건강정책과장은 “이 오피스텔의 사용 용도와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 확진자들은 ‘주식 관련 공부를 하는 공간이다’고, 임차인은 ‘주식 리딩 방이다’고 한다. 어떤 확진자는 ‘그냥 지인사무실을 방문했을 뿐이다’고 한다”며 “조사가 어려울 경우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주변에서는 다단계판매 및 건강식품 관련 공간이라거나 광고 인쇄물 취급 공간이라는 등 억척이 난무하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날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중앙대로 1124번길 15) 8.17(월)~28일(금) 방문자는 인근 보건소에서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는 두 번째 재난 안내 문자를 부산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오피스텔발 2명을 포함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4명, 광화문집회 참석 접촉자 1명 등 모두 9명이 확진됐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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