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12월에 매장 오픈 예정… 지난달엔 샤넬 입점도 확정
3대 명품 브랜드로 고객 유치 전망
대구 동구 신천동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최근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제공
“드디어 에르메스가 신세계에 들어오나요.”
최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 에르메스 매장 공사를 확인한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 덩치에 비해 명품 매장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제야 신세계답다는 댓글도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지역 최고 최대 백화점 명성 쌓기에 들어갔다.
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5월 대구점에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했으며 12월 오픈을 목표로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에르메스는 3대 명품 가운데 가장 유치하기가 어려운 브랜드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에르메스에 이어 지난달에는 샤넬 입점을 확정했다. 샤넬 역시 백화점 내 명품 브랜드로 가득 채워진 5층에 들어서며 내년 3월 개점을 목표로 지난달 말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12월 문을 연 직후부터 지역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년간 누적 방문객 3300만 명, 연매출 660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백화점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입성 이후 다른 지역 백화점은 매출 하락길을 걷고 있다.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2017년 마이너스 신장에 그쳤다. 지난해 신장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신세계백화점과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017년부터 매년 ―5%대 신장률을 보이며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오픈 이후 2017년 신장률 ―24%, 2018년 ―7%, 지난해 ―5%로 추락하고 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최소 9%, 최대 1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개점 이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그동안 대구 대표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규모가 커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주요 명품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백화점의 영업 면적은 9만9173.5537m²이며 현재 7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대구에서 두 번째로 큰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영업 면적 5만6100m²보다 약 4만 m² 더 넓고 브랜드 수도 50여 개나 더 많다.
게다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초기에 3대 명품 브랜드 가운데 루이비통만 있었다. 3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현대백화점으로 향하는 VIP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매출 1위를 달성했지만 에르메스와 샤넬 유치에 긴 시간 공을 들인 이유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3대 명품 브랜드가 이동하면서 내년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상당수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명품 가운데 최상위급인 에르메스와 샤넬은 지역 매장 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상위급 명품 브랜드는 희귀성에 따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에서 신세계백화점에 매장 1곳만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 이제 ‘몸집만 큰 매출 1위 백화점’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구를 대표하는 명품 백화점으로 한동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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