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전교1등 의사 VS 공공의대 의사, 누구 선택?’…홍보물에 의견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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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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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출처=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의료계가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 홍보물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카드뉴스 형식의 자료를 게재했다. 이 자료에는 문제 4개와 보기를 제시하고 선택하게끔 했다.

첫 번째 문제에서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보기는 두 가지다.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르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중에서 선택하도록 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의 가족이 위급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두 의사 중 누가 수술을 해주길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환자가 많은 의대병원에서 수많은 수술을 접하며 수련한 의사’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방의 공공의대에서 수술은 거의 접하지 못한 의사’ 중 고르도록 했다.

출처=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출처= 의료정책연구소 페이스북
이는 의료계가 ‘4대악 의료정책’으로 꼽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진료 추진(원격의료) ▲첩약 급여화 등의 문제를 꼬집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실무에서는 대학 의미 없다”, “서울대 의대 출신도 의료 사망 사고 낸다”, “공부 잘한다고 의료 실무에도 뛰어난 거는 아니더라” 등 ‘학창시절 전교 1등=실력있는 의사’라는 논리를 꼬집었다.

반면 “나라도 공부 잘하는 의사에게 진료 받고 싶다”, “반대하는 사람은 꼭 공공의대 의사에게 진료 받아라”, “그럼 지방에서 서울로 치료 받으러 왜 올라오겠냐” 등 반박한 이도 적지 않다.

한편 논란이 불거지자 의료정책연구소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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