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진로 한미일 제각각…“부산 최근접” “여수·남해” “전남·경남”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일 15시 36분


코멘트
2일 낮 1시 기준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 뉴스1
2일 낮 1시 기준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 뉴스1
기상청이 부산을 지날 것으로 예보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이동경로를 두고 미국과 일본이 다른 예측을 내놨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기준, 태풍 ‘마이삭’은 제주도를 지나 3일 오전 2시께 강도 ‘강’으로 부산에 최근접할 예정이다.

부산과 거제 사이를 지난 마이삭은 이후 강원도 강릉을 지나 북한에 상륙한 뒤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마이삭의 이동경로가 2003년 역대급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와 유사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당시 매미로 인한 재산피해만 4조7000억원을 넘어 역대 2위로 기록됐다. 사상자도 13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의 주요 기상예측정보에는 마이삭이 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 기상청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기준 마이삭이 전남과 경남 사이로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고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태풍경로센터(JTWC)는 일본기상청보다 더 서쪽으로 이동경로를 예측했다. JTWC는 마이삭이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온 뒤 한반도를 관통하고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국가 예보 모두 부산 인근을 지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는 다른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반면 기상청은 마이삭이 남해안 중심을 통과해 우리나라를 관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추가분석을 하고 있다. 건조공기 영향으로 태풍이 조금씩 동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서쪽으로 치우쳐서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부산 시민들은 기상청 예보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해외 예보와 경로가 다르자 다소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양정동 주민 박모씨(30대)는 “우리나라 기상청 정보를 최우선으로 찾아보고 있다”면서도 “올해 기상청 예보가 틀렸던 적이 많았고, 해외 기상예보를 찾아봤더니 태풍 경로가 달라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일본이나 미국의 예보대로 태풍이 부산을 관통하지 않더라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마이삭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45m/s 수준으로 서귀포 남쪽 약 240km 해상에서 시속 23km로 북진하고 있다.

(부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