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 가장 많은 북구, 청사 내에 지원센터 조성
자가격리 통보부터 관리까지
일선 복지담당 공무원이 응대
“시민 불안감 해소 위해 노력”
1일 오후 2시 광주 북구청 3층 대회의실. 북구 지역 25개 동에 온 30∼50대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전화 통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자가격리 지원센터다.
코로나19 확산 대응은 확진자를 접촉한 사람 등이 받는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 역학조사와 확진자 병원 이송, 자가격리자 관리 등으로 구분된다. 자가격리자는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들이 대상이다. 음성이 나왔지만 14일 자가격리 도중에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가 간혹 있다,
2일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 388명 가운데 북구에선 183명(47%)이 발생했다. 북구는 또 광주지역 누적 자가격리자 8286명 중 5900여 명이 거주해 70% 이상을 차지한다. 자가격리 지원센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역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지원센터는 먼저 북구 대상자들에게 첫 전화 통보를 한다. 전화를 받는 자가격리 대상자 10명 중 2명은 강한 거부감부터 드러낸다고 한다. 대체로 “나는 음성이라 해당되지 않는다”, “왜 우리를 못살게 하냐”, “2주 동안 생계가 막막하다” 등으로 다양한 반응이다.
60, 70대 노인들은 자가격리 통보를 받으면 건강을 생각해 순순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50대 남성들이 거칠게 반응하는 사례가 잦고, 지원센터 담당자에게 반말로 일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반말로 일관하면 상담 시간은 그만큼 늘어난다.
북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지원센터 담당자를 일선 동사무소에서 민원을 많이 맡아 보던 복지담당으로 배치했다. 어려움에 처한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위로하고 민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배려였다. 김미림 북구 오치1동 복지행정팀장(40)은 “복지 업무보다 자가격리 통보와 관리가 더 어렵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지원센터는 격리통보서 발급과 배부는 물론이고 격리자들에게 제공하는 위생용품이 담긴 상자도 제작한다. 불시에 자가격리가 잘 지켜지는지를 점검하기도 한다. 지원센터는 앞서 일곡중앙교회 신도 800여 명이 격리됐을 때인 7월 5일부터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이후 성림침례교회 교인 600여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다시 재기했다.
조소원 북구 모자보건팀장은 “지원센터 담당자 25명이 각자 하루에 37명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한 적도 있다. 자가격리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는 자가격리 지원센터 외에도 자가격리 모니터링 전담반 430명, 역학조사 및 상황관리지원반 48명, 검체 채취 현장 출동 지원반 15명 등 576명을 투입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문인 북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의 다른 4개 자치구도 자가격리자 관리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동구는 직원 130명, 서구는 300여 명, 남구도 100여 명을 투입해 자가격리자를 개별 관리하고 있다. 광산구는 직원 600여 명이 관리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방역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지쳐 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하는 방역당국을 믿고 시민들도 스스로가 방역 주체라는 인식으로 적극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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