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국-임성훈 부행장보 2파전
3일 이사회서 차기 은행장 선출
김윤국 부행장보, 은행장 대행 경력… DGB그룹 내 다양한 혁신 주도
임성훈 부행장보, 마케팅 능력 인정… 고객-직원과 원활한 소통 강점
최대 금융위기를 맞은 대구은행이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은행장을 선출한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대구은행 본점.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수장은 누가 될까. 위기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윤국 부행장보(58)와 소통 능력이 탁월한 마케팅 실력자로 알려진 임성훈 부행장보(57)의 2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행장보와 임 부행장보 중 한 사람을 차기 대구은행장으로 선출한다. 임기는 3년. 대구은행장 자리는 긴 시간 공석이었다. 2018년 3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사퇴 후 그해 5월 김태오 현 회장이 취임해 은행장을 선출하려 했다. 하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가 결국 김 회장이 지난해 1월부터 한시적 겸직 체제로 은행장직을 맡고 있다.
긴 공백을 깨고 차기 은행장을 뽑는 만큼 대구은행은 이번 선출 과정에 공을 들였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은행장을 선임하겠다는 목표로 새 은행장 선임 과정에 ‘DGB 대구은행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새 은행장 후보군을 추려 이들을 상대로 약 1년 6개월간 최고경영자 관련 연수 교육을 진행하면서 적임자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초 다면평가 및 심층 인성검사를 통해 김 부행장보와 임 부행장보, 황병욱 부행장보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1년여 검증 과정을 거쳐 지난달 20일 후보자의 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를 끝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황 부행장보가 최근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최종 후보는 김 부행장보와 임 부행장보로 압축된 상황이다.
김윤국 부행장보(왼쪽)와 임성훈 부행장보.두 후보자는 각자의 분야에 뚜렷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62년생인 김 부행장보는 영남고와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입행했다. 그는 다년간의 영업점장 및 지역본부장 경험을 갖췄다. 리스크관리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위기관리 분야 및 경영기획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에는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금융위기 가운데 올해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양한 혁신활동을 펼쳤다는 평가가 있다.
1963년생인 임 부행장보는 중앙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입행했다. 임 부행장보는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은행 공공금융본부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쟁탈전을 이끌었다. 시중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선전을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특유의 소통 능력을 앞세워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은행장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시장 금리 하락과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태롭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한 1388억 원이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3.3% 줄어든 1777억 원이었다.
여기에 여직원 성추행과 비자금 조성, 채용 비리, 펀드 손실금 특혜 보전 등 2016년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로 은행 이미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두 후보자 모두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헤쳐 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더미라 은행 안팎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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