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측 “역작업 비율 30%이상… 공모 안했다는 증거” 주장
특검, 재판부에 반박자료 제출
김경수 지사측 “분석 자체가 잘못돼”
“댓글 90만 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댓글은 6300여 개로 전체의 약 0.7%였다.”
허익범 특별검사가 최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에 제출한 댓글 여론조작 자동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댓글 전수조사 결과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올 7월 20일 함 부장판사는 댓글 여론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허 특검에게 “댓글을 전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불리한 이른바 역작업을 언급하면서 “굉장히 의미가 있으니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지사 측이 “킹크랩의 댓글 중 역작업 비율이 30% 이상”이라며 킹크랩을 개발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51·수감 중)과의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이다.
역작업은 드루킹이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개발한 킹크랩이 거꾸로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한 경우를 말한다. 역작업이 많을수록 김 지사와 드루킹의 공모 가능성은 낮아진다.
허 특검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킹크랩이 조작한 댓글 총 118만 개 중 삭제된 댓글을 제외하고 90만 개가량을 전수 조사했다. 기사 내용에 따라 댓글이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지 비판적인지를 분류한 결과 6300개(약 0.7%)가 역작업이었다는 것이다. 모두 네이버 기사에서만 역작업이 이뤄졌는데, 특검 측은 역작업이 단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 측 작업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역작업이 이뤄진 시기에 ‘실수했다’, ‘잘못 올렸다’는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에 대한 드루킹의 인사 청탁이 성사되지 않자 역작업이 수일간 진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김 지사 측은 특검의 조사결과를 반박하며 “‘ㅠㅠ’ ‘ㅇㄱㄹㅇ’ 등 자음이나 모음만으로 적힌 댓글은 의미를 알 수 없어 공소사실에서 빼야 하고, 분석 자체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 지사에 대한 결심공판은 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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