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드루킹 댓글 90만개 모두 조사한 특검 “文비판 댓글 0.7%”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일 03시 00분


김경수측 “역작업 비율 30%이상… 공모 안했다는 증거” 주장
특검, 재판부에 반박자료 제출
김경수 지사측 “분석 자체가 잘못돼”

“댓글 90만 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댓글은 6300여 개로 전체의 약 0.7%였다.”

허익범 특별검사가 최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에 제출한 댓글 여론조작 자동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댓글 전수조사 결과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올 7월 20일 함 부장판사는 댓글 여론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허 특검에게 “댓글을 전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불리한 이른바 역작업을 언급하면서 “굉장히 의미가 있으니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지사 측이 “킹크랩의 댓글 중 역작업 비율이 30% 이상”이라며 킹크랩을 개발한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51·수감 중)과의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이다.

역작업은 드루킹이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개발한 킹크랩이 거꾸로 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한 경우를 말한다. 역작업이 많을수록 김 지사와 드루킹의 공모 가능성은 낮아진다.

허 특검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킹크랩이 조작한 댓글 총 118만 개 중 삭제된 댓글을 제외하고 90만 개가량을 전수 조사했다. 기사 내용에 따라 댓글이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지 비판적인지를 분류한 결과 6300개(약 0.7%)가 역작업이었다는 것이다. 모두 네이버 기사에서만 역작업이 이뤄졌는데, 특검 측은 역작업이 단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 측 작업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역작업이 이뤄진 시기에 ‘실수했다’, ‘잘못 올렸다’는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에 대한 드루킹의 인사 청탁이 성사되지 않자 역작업이 수일간 진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김 지사 측은 특검의 조사결과를 반박하며 “‘ㅠㅠ’ ‘ㅇㄱㄹㅇ’ 등 자음이나 모음만으로 적힌 댓글은 의미를 알 수 없어 공소사실에서 빼야 하고, 분석 자체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 지사에 대한 결심공판은 3일 열릴 예정이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드루킹 댓글조작#역작업#김경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42

추천 많은 댓글

  • 2020-09-03 06:39:41

    댓글 조작으로 대통령 자리에 앉은 세끼~ 국민을 갈라놓는 사람같지도 않은 세끼~ 지가 뭘하고 있는지 뭘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세끼~

  • 2020-09-03 08:00:00

    댓글 조작으로 나랏님이 되시고, 이제는 국론분열을 통하여 자리 보존하려는 나랏님... puppet master가 어제 과음을 하셨나 봅니다.

  • 2020-09-03 10:10:06

    이런자가 아직도 지사직에 임하고 있다는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것이고 그런 인성의, 편협하고, 내로남불인 쓰레기들이 이정부, 이정권에는 꾸러미로 구성되어 있으니 나라가 잘될리가 있나? 문재인은 여전히 상황파악을 못할뿐만 아니라 헛소리로 국민의 마음을 읽지못하고 있음이다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