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들은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남성들이 받는 돈의 3분의 2 정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라도 아내가 집안일에 쏟는 시간은 남편보다 2시간 13분이나 많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6358원이었다. 남성 근로자 임금(2만3566원)의 69.4%에 불과한 수준이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2018년(67.8%)에서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70%도 안 되는 셈이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6%로 남성(70.7%)보다 19.1%포인트 낮았다. 여성 고용률은 20대 후반이 71.1%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 여성이 늘면서 30대 초반 64.6%, 30대 후반 59.9%까지 떨어졌다.
여성의 사회 참여는 활발해지고 있지만 가사는 여전히 여성들 몫이었다. 지난해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의 가사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이 더 많았다.
2014년과 비교하면 여성의 가사시간은 6분 줄었지만 남성은 13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벌이 가정 중 아내가 돈을 버는 여성 외벌이 가구에서도 여성은 집안일을 하는 데 2시간 36분을 썼고 남성은 1시간 59분에 그쳤다.
남성보다 벌이가 적은 데다 국민연금 가입 비율도 낮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여성도 많았다. 지난해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여성 비중은 40.4%로 남성(29.3%)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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