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겼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가 검정고시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일가족 5명 중 1명(광주 373번·10대 남성)이 지난달 22일 광주에서 검정고시를 치렀다.
해당 교실에는 373번 확진자 외에 13명의 수험생과 3명의 감독관이 있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17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험생과 감독관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렸다.
광주 373번 확진자는 무증상이었기 때문에 고사장에서 실시하는 발열체크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광주 363번(20대 남성)과 369~371번(40대 부부, 10대 여성) 등 가족들과 함께 광주 북구 무등경기장 앞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광화문집회에 다녀왔지만 탑승자 명단에는 없었다.
질본의 광화문집회자 명단을 통한 휴대전화 GPS 조사 등으로 ‘363번’이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363번 확진자는 검사를 받아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369~371번과 373번 확진자는 3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서울을 다녀온 뒤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열흘이 넘게 마트나 타 지역, PC방, 음식점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특히 373번 확진자가 지난달 18~21일, 24~2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다녀간 담양의 한 시설에 대해서도 담양군이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작업도 펼쳤다.
또 이들 가족이 광산구와 남구에 있는 교회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교회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았고, 방역당국이 소독을 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들 일가족이 광화문 집회 참석 사실을 숨기고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등 비협조적인 점을 토대로 광화문 집회가 있었던 지난달 15일 이후로 범위를 늘려 GPS 동선을 분석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373번 확진자가 지난 22일 검정고시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독관과 수험생 등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알렸고, 현재 일부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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