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덮치면서 정전, 시설피해가 발생했지만 비슷한 경로를 밟았던 2003년 태풍 ‘매미’ 때보단 피해가 적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태풍 마이삭은 부산에서 순간최대풍속 35.7㎧의 강풍을 기록했다. 1970년 이래 7번째로 강한 바람이다.
2003년 역대급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는 기상 관측을 실시한 이래 가장 강력한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다.
당시 어마어마한 위력에 부산항 신감만부두 내 800t이 넘는 크레인이 종잇장처럼 무너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86곳의 항만 시설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해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인명피해도 매미가 더 컸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5건이다.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베란다 유리가 깨지면서 다쳐 과다출혈로 숨졌다.
나머지 1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태풍 매미 당시 부산에서는 7명이 숨졌다. 6명이 실종되는 등 총 5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두 태풍 모두 정전과 기장군 원자력발전소 피해를 불러왔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변압기가 터지거나 전선에 스파크가 생기면서 이날 부산 곳곳에서는 정전 피해가 이어졌다.
부산 전체 4만4300여 가구가 정전됐고, 원전 4기도 운영 중단됐다.
태풍 매미는 고리원전 1, 2호기와 3, 4호기의 송전선로를 타격해 원자로와 터빈발전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당시 무려 33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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