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오피스텔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또 다른 오피스텔로 전파됐다. 다단계 판매업체와 건강식품, 기획부동산, 광고홍보업체, 주식 모임방 등이 몰려 있는 연산로터리 주변에서 ‘조용한 감염’이 부산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감염원도 불분명하고 관련자의 진술도 비협조적이어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3일 연제구 연산동 부동산 경매 관련 상담 장소로 쓰인 샤이나오피스텔의 한 사무실 직원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중 50대 여성은 2일 사망 후 부산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기장군 80대 여인(부산 306번)의 딸(309번)이다. 이 여성은 1일 확진된 50대 여성(302번)과 이 오피스텔에서 상담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원이 불분명한 302번으로부터 전파된 코로나19는 309번을 거쳐 동료직원인 312번으로 전파됐다. 또 309번은 어머니와 어머니를 돌보는 50대 요양보호사(313번)도 감염시켰다. 샤이나오피스텔발 확진자는 5명이다. 방역당국은 이 사무실을 드나 던 이용자들의 신원 파악이 쉽지 않아 주춤하고 있는 감염 추세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0여 명의 사무실 직원 중 확진자는 2명이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시설 자체에 폐쇄회로(CC)TV가 없거나 접촉자들의 신원과 동선을 파악하기 힘든 오피스텔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시설 운영자들이 조사에 응해줘야 하는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샤이나오피스텔(연제구 월드컵대로 173, 2층 전체)을 8.27~9.1일 방문한 시민은 인근 보건소에서 꼭 상담 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285번)가 나온 인근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과 관련해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60~70대 고령층인 이들과 접촉한 자가 격리자만 66명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에서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확진된 80대 남성(311번)은 함께 참석한 80대 동료(279번)의 접촉자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19일 광화문집에 참석한 80대 남성이 첫 확진된 후 지금까지 집회 참석자 7명을 포함해 가족과 n차 감염 등 13명이 확진됐다.
부산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발생 추이는 2, 3월의 경우 20대 환자가 전체의 35%를 차지했다면 8월에는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37%를 차지하고 있다”며 “고령층에서는 중증으로 진행하는 비중이 높아 환자 치료부담이 높아지고 중환자병상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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