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반발에도…송현동 부지 공원화 속도 “연말까지 결정·고시”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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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화하는 작업이 대한항공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보고 이후 올해 연말까지 계획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개최된 제12차 도계위에서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이 수용됐다고 3일 밝혔다.

변경안은 옛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송현동 48-9번지 일대를 특별계획구역인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상지 면적은 3만7117㎡으로, 대한항공 사유지이다. 도계위 보고는 가결 혹은 부결이 결정되는 심의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절차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동 부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해당 부지 매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시의 문화공원 지정 방침 등의 여파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공개매각이 사실상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의 문화공원 지정 강행과 관련해 “구체적 시설 여부 및 예산 확보도 하지 못했는데 문화공원으로 우선 지정해 확보하려는 것은 사유재산의 실질적 매각을 막는 위법성 짙은 알박기”라고 비판했다.

시는 “이미 수립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이후 시민, 전문가 등과 공론화를 거쳐 역사·문화·장소적 가치를 고려한 공원 내 문화시설 건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원조성에 따른 재원조달은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포함해 지난 6월4일~18일 열람공고한 바 있으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를 이행 중으로 절차상 위반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에 상정해 공원화 계획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에서 담당한다”며 “도계위 보고는 서울시 전체 도시계획에 대한 사항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혹은 다음달 중으로 도건위에 안건을 상정해 절차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으로 결정·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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