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확진에 국회 스톱… 文대통령도 비대면 업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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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직원 감염… 野지도부-이낙연 등 자택 대기
李와 식사한 文대통령-노영민… 4일 오후까지 독립공간서 업무
예결소위 등 정기국회 일정도 차질

또다시 멈춘 국회 국회 본청에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3일 방호요원들이 국회 본청 2층을 폐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취재 기자의 확진으로 국회가
 셧다운됐다가 30일 재개방한 지 나흘 만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또다시 멈춘 국회 국회 본청에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3일 방호요원들이 국회 본청 2층을 폐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취재 기자의 확진으로 국회가 셧다운됐다가 30일 재개방한 지 나흘 만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회 본청에 근무하는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당직자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비대면 업무에 들어갔다. 이 당직자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한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접촉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날 오찬을 가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업무 상태로 공개 전환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강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당분간 독립된 공간에서 비대면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별도의 코로나 검사는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오찬 후 이종배 의장 등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본인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1일 대표 취임 상견례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았을 당시 이 의장과 팔꿈치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이 대표는 2월과 지난달에 이어 세 번째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코로나와 관련해 자가 격리 등 자택 대기 조치는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오찬에 배석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비대면 업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노 실장은 이 의장 등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4일 오후까지는 비대면 업무를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도 문 대통령이 이 대표 등 참석자들과 밀접 접촉하지 않은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뉴딜 전략회의에서 이 대표가 문 대통령 옆에 앉았지만 2m가량 떨어져 있었고 테이블 사이에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며 “오찬 장소인 상춘재는 테이블 길이가 7m에 달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직자 확진 판정으로 여야 지도부도 대부분 자택 대기에 들어가는 등 국회는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다. 올해 80세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 2020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보좌진은 이 의장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민주당 역시 이 대표와 함께 1일 국민의힘을 찾은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 대기 중이다.

출입기자 확진으로 문을 닫은 뒤 재개방한 지 나흘 만에 국회 일부 시설이 폐쇄되면서 9월 정기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국회안전상황실은 3일 국회 본관 1, 2층과 소통관 1층 등 확진자 동선이 확인된 곳의 출입을 막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본관 내 회의와 행사도 전면 금지됐고 이날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도 취소됐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황형준 기자
#당직자 확진#국회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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