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집회 참석 사실을 숨겼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일가족 5명의 접촉자 중 첫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족이 확진판정을 받기 직전 10여일 동안 일상생활을 한 만큼 ‘n차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광주 369번 확진자(40대 남성·북구 양산동)와 접촉한 50대 여성(북구 운암동)과 70대 여성(광산구 월계동)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광주 401~402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369번 확진자는 지난달 16~25일 사이에 광산구 산월동 Y 교회와 남구 월산동 S 교회를 몇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401~402번 확진자는 Y 교회에서 369번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369번 확진자는 “교회에 방문하지 않았다, 인근 공원 등을 다녀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69번 확진자는 아내 370번(40대 여성), 자녀 363번(20대 남성)·371번(10대 여성)·373번(10대 남성)과 함께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광주로 돌아와 열흘이 넘도록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채 광주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 2명은 양산동 모 PC방을 수차례 방문했고, 가족들은 마트와 한의원 등을 오가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했다.
특히 10대 아들은 지난달 22일 광주 한 학교에서 검정고시를 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 수험생과 감독관도 코로나19 검사 대상이 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일가족이 광화문집회 참석은 물론 이후 동선에 대해서도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 만큼 경찰 고발조치와 함께 구상권 청구를 검토 중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일가족 동선 파악에 집중하고 있으며, 또 다른 동선이 더 확인될 수 있다”며 “안전 안내 문자의 확진자 동선을 수시로 확인하고, 동선이 겹칠 시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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