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젊은의사 패싱…최대집 맘대로 도장”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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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4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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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부청사 앞에서 항의하는 전공의들. 2020.09.04 © 뉴스1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항의하는 전공의들. 2020.09.04 © 뉴스1
“최소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랑 이야기해서 진행하는 게 맞지. 최대집(회장)한테 전권을 준 건 아니지 않나.”

4일 오후 2시10분쯤 집단휴진 관련 의정 서명식 장소로 변경된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앞에 전공의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 철회하라’ 등이 적힌 시위 현수막을 들고 정부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공의들은 앞서 당국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날 오후 1시 집단휴진 관련 의정 서명식을 가지려고 했던 서울 중구 퇴계로 소재 산국건강증진원 24층 대회의실에서 ‘합의 반대’ 행동에 나섰다. 당시 모였던 전공의들은 80여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반발로 당국과 의협은 서명식 장소를 오후 2시쯤 서울정부청사로 바뀌었지만 합의에 반발하는 전공의들 수십명 또한 청사 앞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40여명의 전공의들이 청사 정문 앞에 거리두기를 하며 합의에 항의했다가 2시45분쯤부터 해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항의 중이었던 전공의 A씨는 “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반발) 하다가 여기로 옮긴다는 말을 듣고 자발적으로 모였다”며 “젋은 의사 패싱이라 시위하는 것”이라고 격분했다.

전공의 B씨는 “전공의협의회와 상의도 없이 아침에 합의해버리니까 패싱이 맞다”며 “전공의 여론은 졸속 합의이며 (우리들 사이에서는) 뭔가 오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대집 회장에게는 권한이 없었다”며 “합의문 초안이 있었는데 최대집이 마음대로 수정해서 도장을 찍었다”고 항의했다.

전공의 C씨는 “전공의협의회 입장문을 못 봐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젊은 의사들이 합의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몰려오자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회 금지 안내 방송을 하며 현장을 통제했다. 전공의들은 4줄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쓴 채 항의하다가 큰 충돌 없이 해산했다.

이들에게 왜 해산하냐고 묻자 한 전공의는 “앞에서부터 빠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전달이 돼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단체 행동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정책 협약에 의협과 민주당이 함께 구성하는 국회 내 협의체를 통해 관련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며 의사들이 진료현장을 돌아가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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