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매우 강’ 하이선 오키나와로 북상…직격 피한 日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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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4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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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4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4일 오후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 남해안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매우 강‘까지 성장한 하이선은 내륙에도 이 강도를 유지한 채 들어올 것으로 예보됐다.

하이선은 7일 오후 우리 남해안 경남 통영 인근을 통해 상륙, 내륙 중심을 관통할 전망이다. 내륙에 닿지 않지만 경유하는 일본도 ’위험반원‘에 남부내륙이 영향권에 들면서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기상청은 4일 태풍통보문을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태풍 하이선은 4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0㎞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헥토파스칼)이다. 최대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 강풍반경 400㎞이다. 폭풍반경도 160㎞까지 넓어졌다. 강도는 ’매우 강‘에 해당한다.

이 태풍은 7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 동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뒤 내륙을 지나쳐 8일 오전 9시에는 북한 청진 서쪽 약 210㎞ 부근 육상을 지나고, 9일 오전 9시 중국 하얼빈 동쪽 약 160㎞ 부근 육상에서 소멸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륙 직전인 7일 오전 9시에도 하이선 기세는 사그라지지 않고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해당시각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헥토파스칼)이다.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410㎞, 폭풍반경 140㎞ 가량으로 예상된다.

7일 한반도 내륙에 닿기 전 먼저 영향을 받을 일본도 하이선의 진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경로와 강풍반경 크기를 비교해보면 일본 주요 도시 중 후쿠오카, 기타규슈, 구마모토, 히로시마, 오카야마가 영향권에 포함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3일(현지시간) “일본 남쪽 먼 바다에서 발달한 10호 태풍이 서쪽으로 향하다가 북쪽으로 진로를 바꿨다”면서 “5일 이후 오키나와 다이토섬 지방에 접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오는 6~7일엔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키나와 본섬과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폭우와 폭풍, 높은 파도, 해일 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사전에 해당지역에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의 대피를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은 하이선 ’위험반원‘에 들게 되는 것은 태풍의 근접 정도나 경로 변경으로 인한 상륙과는 무관하게 확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태풍은 북상하면서 편서풍대에 들면 진행방향 오른쪽의 바람이 강해지고, 왼쪽 바람은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오른쪽 반원에는 태풍의 바람방향과 이동방향이 서로 비슷하며 풍속이 강해지고, 그 반대는 서로 상쇄되며 풍속이 줄어든다. 따라서 태풍이 육지를 통과할 때 우리나라가 태풍진행의 오른쪽에 놓일 경우 왼쪽반원보다 피해가 커진다. 그래서 대기과학에서는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반원으로 두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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