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7일 거제 상륙할듯
오래된 건물 무너뜨릴 정도
남북으로 내륙 관통… 큰 피해 우려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7일 경남 거제 쪽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위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 상륙 후 남한 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5일 중심기압 91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202km(초속 56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시속 194km(초속 54m) 이상이면 태풍 종류 중 가장 센 ‘초강력’ 태풍이다. 시속 200km 안팎의 바람이 불면 사람이 날아가고 오래된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 시속 200km로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하이선은 7일 일본 가고시마 인근을 스치며 북상한 뒤 오후 1시경 거제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한반도 상륙 때 강도는 ‘강’한 태풍으로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위력의 시속 144km(초속 40m)의 바람이 분다. 7일 오후 4시경 대구, 오후 7시경 충북 단양을 지나는 등 수직 형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7일 오후 9시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올 5월 태풍 분류 기준을 바꾸며 ‘초강력’ 단계를 만들었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점차 강한 태풍이 자주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태풍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나뉜다. 앞서 한반도를 지나간 9호 태풍 ‘마이삭’은 가장 강할 때 중심기압이 935hPa, 최대풍속 시속 176km(초속 49m)로,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 2003년 ‘매미’, 2012년 ‘산바’, 2014년 ‘너구리’, 2016년 ‘차바’ 등이 가장 강할 때 초강력 수준까지 발달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팽창과 수축에 따라 경로가 일부 바뀌더라도 강도가 매우 세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선 이후에도 강력한 태풍은 언제든지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저위도 따뜻한 해상에서 발생한 10월 태풍 ‘미탁’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해 한반도에 상륙한 바 있다. 하이선은 중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이란 뜻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