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경로 조금 가까워져…7일 오전 부산 50㎞ 접근

(기상청 제공) © 뉴스1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앞선 예보에 비해 한반도와 가까워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6일 오후 7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 위치했다. 동경 129.8도, 북위 30.2도 지점이다.

현재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이다. 이동속도는 시속 32㎞, 진행 방향은 북북서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이고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420㎞, 폭풍반경 150㎞ 수준이다.

태풍은 이날 일본 가고시마 인근을 지나면서 강도가 ‘매우 강’에서 ‘강’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태풍은 7일 0시 서귀포 동남동쪽 약 320㎞ 부근 해상을 지나 오전 6시 부산 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후 낮 12시에는 부산 북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난 태풍은 오후 6시 강릉 북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때까지 태풍의 강도는 ‘강’으로 유지된다.

태풍은 8일 0시 강도가 ‘중’으로 낮아져 청진 북북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오전 6시 청진 북쪽 약 300㎞ 부근 육상(중국지역)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앞선 오후 4시 예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태풍 하이선은 우리나라 육상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 해상을 통해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동쪽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서쪽의 신선건조공기의 힘의 균형에서, 서쪽 이동이 저지되고 북진하는 추세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서쪽 신선건조공기가 태풍 하층으로 유입되어 태풍 상하층이 조금씩 분리되며 약해지는 과정에 들고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태풍상층과 하층의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후 4시 예보에 비해 태풍의 이동경로는 조금 더 한반도 쪽인 서쪽으로 수정됐다. 기상청 태풍정보 상세정보에 따르면 제주는 7일 오전 4시, 부산은 오전 8시, 강원 강릉은 오후 2시에 태풍의 눈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의 최근접 거리는 각각 제주 290㎞, 부산 50㎞, 강릉 80㎞이다. 앞선 예보에서는 제주 310㎞, 부산 70㎞, 강릉 90㎞였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먼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등 수도권도 태풍과 가까워졌다. 태풍과의 최근접거리는 각각 수원은 7일 오후 1시에 240㎞, 서울과 인천은 오후 2시에 각각 240㎞, 260㎞이다. 앞선 예보에서는 각각 수원 250㎞, 서울 260㎞, 인천 280㎞이다.

현재 태풍이 우리나라로 가까워지면서 전국의 바람이 강해지는 모양새다. 이날 0시~오후 6시까지 전국 주요지점 최대순간풍속은 충청 예산 원효봉 시속 67㎞, 광주 무등산 77㎞, 전라 신안 가거도 68㎞, 경상 울릉도 74㎞, 포항 구룡포 76㎞, 제주 새별오름 76㎞ 등이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제주도(추자도 포함)와 제주 서부·북부 앞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제주 남부·동부앞바다와 남해서부동쪽 먼바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 전남 거문도·초도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