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유출·정전·침수·교통 두절…‘하이선’ 위력에 아수라장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7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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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쏟아낸 폭우로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인근에 토사가 떠내려왔다. 이 토사로 주택에 고립된 A씨(68)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9.7/뉴스1 © News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쏟아낸 폭우로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인근에 토사가 떠내려왔다. 이 토사로 주택에 고립된 A씨(68)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9.7/뉴스1 © News1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할퀴고 간 부산과 경남에 각종 시설물 붕괴사고와 정전, 침수 피해가 속출해 아수라장이 됐다.

7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이날 오전 7시31분께 강서구 미음터널 인근 사면이 붕괴됐고, 북구 광덕물산 부근 도로에도 토사가 쏟아졌다.

부산진구 개금동 한 주택 입구로는 토사가 떠내려와 고립된 60대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영도구 동삼1동 신호등이 떨어지고 개금동 가게 간판이 부서지는 등 시설물 파손 피해도 속출했다.

기장군 이케아 부근 해안도로와 만덕남해고속도로 인근이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

동래구 온천동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되면서 50대 남성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해운대구 엘시티 환경미화원 50대 여성이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안대교·거가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부산항대교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수연교·연안교·세병교, 덕천배수장, 수관교, 삼락생태공원, 영락공원 굴다리, 동래구 원동교와 기상청 정문, 민락교 등 53곳도 통제됐다.

경남에도 하이선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피해가 속출했다.

거제시 사등면의 사곡지하차도를 지나던 승용차가 고립돼 운전자가 구조됐고 창원에서는 성산구 신촌동 한국철강 앞 도로가 침수됐다.

양산시 덕계동 한 도로에 철 구조물이 떨어지고 진해구 내수면연구소 앞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시설물 파손도 발생했다.

창원시 의창구 굴현고개의 법면이 붕괴되면서 차량 우회조치가 내려졌고 거제에서도 한 공동주택 사면이 유실됐다.

경남도내 18개 시군의 침수우려지역과 산사태로 인한 붕괴우려로 400세대 60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과 경남 모두 아직까지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 여파로 주요 도로 뿐만 아니라 교통편이 마비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첫차 시간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KTX 진주~동대구 상·하행선 14편과 무궁화 진주~순천~동대구·부천 구간 상·하행선 12편 등 철도도 멈춰섰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구포대교 수위는 3.13m를 나타내며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수위가 4m를 넘으면 홍수주의보가, 5m가 넘어가게 되면 홍수경보가 발효된다.

하이선은 부산과 경남에 최대순간풍속 25~40m/s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을 몰고왔다.

누적강수량은 부산이 대청동 관측소 기준 119.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금정구 207.5㎜, 동래구 182.5㎜, 김해공항 163.6㎜, 북구 151.5㎜, 부산진구 147.5㎜ 등이다.

경남의 경우 양산 214.8㎜, 거제 160.7㎜, 창원 130.9㎜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께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한 상태로 동해안을 따라 북상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부산·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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