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업급여 지급액 또 ‘1조원’ 돌파…“9월엔 더 나빠져”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7일 14시 37분


서울 지하철 출근길. 2020.9.7/뉴스1
서울 지하철 출근길. 2020.9.7/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위기로 인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한 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4개월 연속 1조원을 상회하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7일 펴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18억원(51.2%) 급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실업급여 월별 지급액 최대치(1조1885억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8월 기준으로는 고용보험 제도 도입 이래 가장 큰 금액에 해당한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실업급여 수혜자 수가 70만5000명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73만1000명)보다 개선되면서 전체 지급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15.9%) 증가했다. 이 역시 전달(11만4000명) 역대 최대치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이러한 지표 개선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가 상용직 위주인 고용보험 통계에는 즉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이에 코로나19 고용위기는 여전히 “매우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 위주의 통계로, 코로나 영향을 직접 받는 서비스업 중심의 통계가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고용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아마 10월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2000명 늘었다. 8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작년 중순만 해도 50만명대로 치솟았지만, 올들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빠르게 축소됐다.

이와 관련해 황 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세는 지난 5월 15만5000명을 저점으로 증가폭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작년 8월 54만5000명의 높은 증가폭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를 고려한다 해도 여전히 3월 이전 고용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 회복은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64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1만4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 공공행정에서 가입자 수가 늘어난 반면, 도소매·숙박음식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탄을 맞은 대면 서비스 업종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즉, 이번 통계 개선은 민간보다는 노인 일자리사업 재개 등 정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역대급’ 감소가 지속됐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1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3000명 감소했다. 작년 9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전달의 감소폭 6만5000명보다는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제조업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이 역대 최대치다.

이번 고용행정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사업장 노동자나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일부 자영업자 등은 제외한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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