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언제갈 수 있을까? “아예 안전하게 추석 이후로”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7일 16시 00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27일 서울시 구로구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찾아 학생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뉴스1 © News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27일 서울시 구로구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찾아 학생과 대화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국 학교의 등교수업이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상황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를 맞기 전 등교수업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0일까지 수도권은 모든 학교가 전면적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고3만 매일 등교할 수 있고 비수도권은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 적용으로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 상황이다.

오는 21일부터는 등교수업이 확대될 수 있을지에 교육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등교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해당돼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11일 이후 학생·교직원이 급증했다는 것도 우려를 낳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 확진자는 등교수업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전국에서 77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7일 0시 기준 468명까지 늘어났다. 교직원 확진자도 어느새 105명까지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 오는 30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추석 연휴 이전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것은 안 된다”고 못을 밖았다.

기 교수는 “아직도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한다”며 “추석까지 상황이 급격하게 나아질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모델링을 해보면 연휴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기준까지 확진자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늘어난 이동량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잠복기를 감안해 2주 정도는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전이 확보됐을 때 학교 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특임이사)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등교수업이 확대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 교수는 “긴 연휴를 앞두고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추석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보다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석 전에 일일 확진자 50명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1~2주 정도는 방역 지침을 유지하면서 이번에야 말로 확 꺾어놓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려면 일일 확진자가 이번 주 안에 100명 미만으로, 다음주에는 50명 미만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다해도 30~50명을 왔다갔다 한다면 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등교수업 확대를 포함한 학교 운영 방안은 방역당국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방역·감염병 전문가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희영 분당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와 함께 기모란·이재갑 교수도 참여했다.

기 교수는 “등교수업 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을 호흡기질환이 유행하기 전에 모든 학생이 빠르게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교육부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법, 접종 이후 주의할 점 등에 대한 교육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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