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1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재민이 124명 발생하고 7만5237세대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하이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실종 1명, 경상 5명 등 총 6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남성은 광산에서 작업을 하다 철수하던 중 배수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강풍에 날아온 간판에 맞은 시민, 강풍에 타고 있던 차량이 넘어진 시민,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시민이 있었다. 경남 거제와 충남 공주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는 변사체 1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외상없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해경은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 태풍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재민은 71세대 124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경주 92명, 경남 거제 23명, 강원 삼척 6명, 부산 사상구 2명, 부산진구 1명 등이다. 이들 중 119명은 아직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으로 대구와 울산, 경북, 부산, 경남 지역에서 7만5237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4만9643세대는 복구가 완료됐으나 나머지 2만5594세대는 8일 이후 복구될 예정이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설피해는 총 724건 집계됐다. 미포항 방파제, 온산항 광석이송타워 등 항만시설과 도로, 상수도 등 공공시설 피해는 366건이다.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3호기의 터빈 발전기는 자동정지됐으며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358건 접수됐다.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주택이 106곳이며 어선 76척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 양식장 29개소도 피해를 보는 등 어민들의 피해가 막심했다.
현재 전국 11개 공항 284편의 항공기가 결항된 상태다. 91개 항로 여객선 118척이 모두 끊겼으며 21개 국립공원 60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 태백선 제천~백산 구간, 경북선 김천~영주 구간 등 일반선 철도 3개 노선이 멈췄고 전국 도로 51개소가 통제됐다.
하이선은 이날 오후 9시쯤 북한 청진 남서쪽 부근에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는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 동해 중부 먼바다, 동해 중부 앞바다를 제외한 지역에 내려진 태풍 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고 취약시설 예찰 활동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응급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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