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모래조각작품이 초속 44m의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10호 태풍 ‘하이선’에도 파손되지 않고 멀쩡하다.
7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동해안을 강타한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초속 42.3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10호 태풍 ‘하이선’ 마저 모래조각 작품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모래조각은 포항시가 지난 8월20일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여행’을 주제로 제작한 미국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 에펠탑, 모스코바 바실리대성당, 이집트 스핑크스, 문어, 조개 등이다.
스핑크스, 문어, 조개로 구성된 ‘동해수호대’ 작품 중 스핑크스 얼굴 등에 태풍이 할퀸 자욱이 남았고 바실리대성당, 자유의 여신상 작품도 상부의 십자가만 강풍에 파손됐다.
모래조각 중 가장 큰 작품은 높이 5m, 폭 10여m이며, 바실리성당과 스핑크스, 동해수호대 작품은 높이 2m 정도다.
포항시 관계자는 “9호 태풍 마이삭과는 달리 10호 태풍 하이선은 강풍과 폭우가 동반돼 모래조각이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2개 태풍 모두 이겨낼 줄 몰랐다”고 말했다.
모래조각 작품은 작가들이 물과 함께 친환경 소재의 목공풀을 작품 위에 뿌리고, 완성한 후에 수차례 목공풀을 뿌리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모래조각 작품을 해수욕장 폐장일인 지난달 16일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시민과 관광객의 요구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시할 계획이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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