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제조기’ 간담회장서 울산시장에게 큰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부회장
돌고래씨름단 회생 중재에 감사표시

씨름 감독시절 ‘천하장사 제조기’로 불리던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부회장(가운데)이 2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씨름 감독시절 ‘천하장사 제조기’로 불리던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부회장(가운데)이 2일 송철호 울산시장 등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씨름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데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일 오후 ‘씨름 전승·발전을 위한 협력 협약식’이 열린 울산시청 7층 상황실에서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부회장(73)은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이후 간담회 자리에선 넙죽 큰절을 올렸다. 송 시장은 물론 함께 자리를 한 정천석 동구청장과 이선호 울주군수 등이 당황해하며 말렸지만 황 부회장은 절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갔다. 황 부회장은 씨름 감독 시절 이만기 강호동 등을 천하장사로 배출해 ‘천하장사 제조기’라고 불렸던 인물이다.

그가 송 시장 등에게 큰절로 감사를 표시한 것은 운영난으로 고사 위기에 몰렸던 울산 돌고래씨름단이 울산시의 중재로 회생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가 운영하던 돌고래씨름단은 조선업 불황 등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운영난을 겪었다. 이에 울산시가 적극 중재에 나섰고, 돌고래씨름단을 울주군으로 소속을 옮기기로 하고 이날 협약식을 체결한 것이다.

2000년 1월 26일 창단된 돌고래씨름단은 현재 감독과 코치, 선수 12명이 소속돼 있다. 이 씨름단은 매년 전국체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씨름고장 울산을 널리 알렸다.

울주군은 2022년까지 40억 원을 들여 씨름단 훈련장을 짓는다. 또 내년도 씨름단 운영비도 동구가 책정한 12억 원에서 15억 원(시비 5억 원 포함)으로 올릴 예정이다. 선수단도 확대하는 등 씨름의 저변 확대와 계승, 발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씨름이 국민 스포츠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씨름 전승·발전을 위한 협력 협약식#황경수 대한씨름협회 부회장#송철호 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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