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직지賞에 ‘캄보디아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청주시 “반체제 인사 학살 장소… 소장자료 디지털화해 세계에 제공”

충북 청주시는 유네스코 직지상(賞) 올해 수상자로 ‘캄보디아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사진)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8회째인 이 상은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청주시와 유네스코가 2004년 4월 만들었다. 2005년부터 2년마다 기록유산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상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16개국 21개 기관과 개인이 후보에 올랐다.

1979년에 문을 연 투올슬랭 박물관은 원래 고등학교였다. 하지만 크메르 정권 시절에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 및 고문하고 학살하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처형 전 사진, 고문 끝에 받아 낸 자백기록, 수감자·교도관·보안요원의 신상기록 등이 남아 있다. 세계적인 중요성과 고유성을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2018년에는 아카이브 복원과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75만 장의 소장 자료를 보존 처리했다. 또 50만 장에 달하는 자료를 디지털화해 전 세계에 제공했다. 미래 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 제고와 인권평화에 대한 의식 함양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인터뷰를 담은 온라인 기록영상으로 대체한다. 상장과 상금 3만 달러는 10일 수상 기관에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유네스코 직지상#캄보디아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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