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법정에 선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10건의 살인 사건으로,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잘 알려졌다. 진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8번째 사건의 재심 재판부가 이춘재를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이 사건이 발생한 지 32년 만이다. 이춘재가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은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피고인이 아닌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박정재)는 7일 열린 재심 5차 공판에서 “재심 재판 마지막 증인으로 이춘재를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진범을 가릴 결정적 증거로 관심이 모아졌던 범행 현장 체모 2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판단 보류’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던) 현장 체모는 당시 부착한 테이프로 인해 오염됐고 30년 이상 보관되면서 유전자(DNA)도 손상되거나 소실됐다”며 “모발도 미량이어서 유전자가 부족해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8번째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태안읍 가정집에서 A 양(당시 13세)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 씨(53)는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됐다.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재심을 결정하고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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