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0’ 고흥 “추석 고향방문 자제해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전국 향우들에게 서한 발송키로

“이번 추석 연휴에는 고향에 오지 마세요. 그게 부모님을 도와주는 겁니다.”

전남 고흥군이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를 앞두고 ‘고향 방문 자제하기’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끈다.

고흥군은 7일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군민 6만4198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2만6178명(40.77%)에 달할 정도로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층의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고향 방문으로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코로나19 지역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는 것이다.

황인수 고흥군 노인회장(81)은 “마음이야 가족들 전부를 보고 싶고 그립다”며 “어디서 전염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정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1∼8일 지역 515개 마을 대표와 공무원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귀성객 고향 방문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515개 마을 대표가 주민들을 모아 추석 귀성객의 고향 방문 의견을 물은 후 다수결로 찬반 의사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응답한 401명 가운데 고향 방문 △반대 374명(93.3%) △찬성 27명(6.7%)으로 고향 방문에 부정적인 의견이 월등히 높다.

송귀근 군수는 직접 전국 각지에 사는 향우들에게 서한문을 보낼 계획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 방문을 준비하는 귀성객들에게 고향에 대해 서운함이 없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다. 서한문에는 “고향 부모·형제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이고 청정 고흥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다.

또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지역 밖 외출 자제 등 개인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6일 “추석 연휴 동안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휴식의 시간을 갖도록 요청한다”며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고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코로나19#청정지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