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의료계 갈등]8일 오전 7시부터 조건부 파업중단
의협도 “의대생 보호 전제로 합의”
국시 응시 추가대책 마련 촉구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온 전국 대형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단, 의대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응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단체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며 불씨를 남겼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후 1시 전공의들을 상대로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이 업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파업 중단을 뜻한다. 앞서 정부, 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일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료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재논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정이다.
그러면서도 대전협은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피해 구제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다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진현 대전협 부회장은 “의대생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2주 뒤 단체행동의 단계를 올려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역시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의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됐다”며 “이 전제가 훼손된다면 합의 역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4일 의협이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합의문에는 “의료인 보호와 의료기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복지부는 이날로 예정됐던 국시 접수 기한을 6일로 이틀 연장했지만 응시 대상자의 86%는 응시를 최종 거부했다.
대전협 비대위 지도부가 이처럼 전공의들의 파업 중단을 선언했지만 내부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의료정책의 ‘원점 재논의’가 아닌 ‘철회’를 요구하는 일부 강경파는 이날 전체 투표를 통해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을 포함해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는 총사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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