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나흘 만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해안으로 북상하며 영남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명이 실종됐고, 경주 월성원전에선 발전기가 멈춰 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7일 경북 포항에서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42.3m까지 치솟았다. 울산(41.9m)과 경남 거제(38.2m) 등에도 강풍이 몰아쳤다. 강원 삼척에선 채굴 작업을 하던 남성(44)이 실종됐으며, 경북 울진에선 트랙터로 다리를 건너던 남성(60)이 급류에 휩쓸렸다. 전국에서 7만5237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선 강풍으로 떨어진 간판에 행인이 머리를 다치는 등 3명이 부상당했다. 광안대교 위를 달리던 1t 트럭이 넘어지기도 했다. 포항 국도 7호선에선 도로 양옆에 설치된 전봇대 수십 개가 강풍에 쓰러지기도 했다.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강원 지역은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원전도 피해를 입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오전 9시 전후 월성 2호기, 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외부로 전기를 보내는 시설에 문제가 생겨 자동 정지됐다”며 “방사선 누출은 없고 현재 원자로도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피해가 큰 지역은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피해 조사도 신속히 마쳐 달라”며 “재난당국은 두 개의 태풍을 묶어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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