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중고 용품 쌓여가는 황학동 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14시 38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한 노래연습장에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한 노래연습장에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이 추가로 늘면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안타까운 폐업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올 한 해 폐업지원금(점포 철거 비용 지원 신청) 수혜 대상 점포가 1만4700개가 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폐업지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은 관련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7년에는 2698명, 20186년 4415명, 2019년에는 6503명이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폐업지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이 지난해 한 해 신청자의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셈입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 주방기기 판매 업소로 폐업한 식당으로부터 매입한 주방기기들이 들어오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 주방기기 판매 업소로 폐업한 식당으로부터 매입한 주방기기들이 들어오고 있다.


‘영세 점포의 위기’를 이미지로 만들어내야 하는 사진기자들은 서울 종로구 황학동 중고 주방거리를 지표로 삼곤 합니다. 가게 앞에 물건들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폐점한 주방기기들을 싣고 온 트럭들이 얼마나 북적이는 지를 주목합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 주방기기 판매 업소로 폐업한 식당으로부터 매입한 주방기기들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옆 골목에 코로나19 이후 매입한 식당과 카페 등의 기기들이 쌓여 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 주방기기 판매 업소로 폐업한 식당으로부터 매입한 주방기기들이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옆 골목에 코로나19 이후 매입한 식당과 카페 등의 기기들이 쌓여 있다.


한 점포의 창고로 이어지는 길에 폐업한 카페에서 매입한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 있습니다. 창고 자리가 부족해 이렇게 골목에 두어도 자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요식업계 전망이 어두워지며 개업하는 가게가 줄어들자 중고 용품들이 순환되지 못 하고 있는 현실을 사진은 반영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암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활기찼던 황학동 거리의 미소를 다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희망해봅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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