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1분경 아파트 안방에서 남편 A 씨(63)와 아내 B 씨(60)가 숨져 있는 것을 큰딸과 작은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큰딸은 “며칠 만에 집에 왔는데 아무 기척이 없고 안방 문이 잠겨 있었다”며 “열쇠로 열고 들어갔더니 부모님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딸들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며칠 동안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숨진 남편은 침대에서, 아내는 방바닥에 누운 채였다. 남편의 몸통 위에는 30㎏가량의 돌덩이(석순)가, 목 위에는 5㎏의 아령이 올려져 있었다. 방바닥에는 신경안정제로 추정되는 약들이 흐트러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수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알약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남편 몸 위에서 발견된 돌덩이와 아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상황을 고려할 때 아내가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변 인물들의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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