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프로젝트 추진… 판교 IT-NT 등 첨단기업 활용
원격 건강체크-드론 안전점검 도입
경기 성남시 판교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달리는 모습. 성남시 제공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일반 차량과 뒤섞여 도심을 씽씽 달리고, 드론이 방범순찰을 다니는 모습은 곧 경기 성남시에서 보게 될 미래입니다.”
성남시가 사람과 혁신, 문화, 네트워크 등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스마트 창조도시’를 추진한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첨단기업을 연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과 문화가 접목된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성남시는 2025년까지 행정, 교통, 복지, 환경 등 특성에 맞는 스마트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포용적 혁신 미래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선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문화기술(CT) 등 1176개 첨단기업을 활용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실증 접목하고 혁신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시는 올 3월 시범적으로 네이버와 함께 전국 최초로 AI 케어콜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시스템인 ‘클로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자를 대상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3시 2차례 자동전화를 걸어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7일까지 3만8340건의 AI 상담콜을 진행해 호흡곤란 등 769건의 유증상을 보건소로 전달해 선별적 치료를 진행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스마트도시의 원천이 될 AI는 무한 가치를 이끌어 낼 것이다”며 “기업에서 개발한 각종 신기술, 시제품 성능을 자유롭게 시험하기 위해 테스트 시설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원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실생활에 적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시는 데이터를 처리·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조성을 위해 지난해 3월 경인지방통계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11월에는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의 문을 열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시정을 펼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시는 최근 지역별 독서 수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내 11곳의 도서관 중 7곳이 몰려 있는 분당구민들이 70% 이상 도서 대출량을 보인 것을 확인하고 중원구와 수정구에 도서관을 더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방범 취약지역 분석을 통한 폐쇄회로(CC)TV 설치 장소 선정과 올해 335개의 공공와이파이 설치장소 결정도 빅데이터를 이용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 등을 활용한 행정도 스마트시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판교 2테크노밸리 경기성장지원센터에서 판교역까지 왕복 5.5km 구간인 판교 자율주행 실증단지에서는 경기도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매일 운행한다. 지속가능한 자율주행산업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달린 ‘보행자 케어’ 장치와 교통신호정보 등이 설치돼 있다.
시는 지난해 열화상감지카메라가 달린 2대의 드론을 통해 지난해부터 열수송관 134km 구간을 안전점검하고 용접 불량 등 4곳의 의심 사례를 지역난방공사에 알렸다. 재난 발생 시 드론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재난 발생 위치와 규모 등 초기 정보를 소방서와 경찰서, 군부대와 성남시에 입체 영상으로 전송하는 ‘재난안전 다중관제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차광승 성남시 스마트도시과장은 “골든타임 1분 단축은 재난 현장의 인명피해를 33%, 재산 피해를 60%가량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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