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온라인 성묘” 추석연휴기간 시립묘지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03시 00분


지자체 “귀성 자제” 비대면 캠페인
완도-보성, 벌초 대행 비용 할인… 보성군은 언택트 합동 차례 마련

“귀성 대신 영상 통화하고 온라인으로 차례 지내세요.”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을 출향민에게 귀성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 민족 대이동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다.

자치단체는 대신 벌초를 대행해주고 온라인 성묘, 영상으로 부모님에게 안부 전해주기 등 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귀성을 하지 못하는 출향민과 고향에 남아있는 부모를 달래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인천시는 추석 연휴 기간에 시립묘지를 아예 폐쇄하기로 했다. 화장장은 제외된다. 그 대신 12일부터 29일까지를 ‘미리 성묘 기간’으로 정해 성묘객을 분산할 예정이다. 온라인 성묘와 차례 서비스도 해주기로 했다. 성묘객들이 공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 방식으로 성묘를 할 수 있다.

전남 완도군은 이달 초부터 ‘추석 명절 이동 멈춤 운동’을 하고 있다. 주민과 출향민을 대상으로 귀성·역귀성 모두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전국 향우회장과 공동 호소문을 내고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고향에 오지 못하면 벌초가 가장 큰 고민인데 신청만 하면 대신 해준다. 섬 지역인 완도는 벌초 비용이 1기당 많게는 10만 원까지 한다. 이 비용의 40%를 깎아 준다.

보성군은 고향을 찾지 못하는 출향민을 위해 아예 차례를 온라인 합동으로 지내기로 했다. 고향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지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로도 알린다. 부모님과 멀리 있는 자녀들이 영상으로 통화할 수 있게 연결해 준다. 또 안부 영상을 찍어 자녀들에게 보내고, 고향에 홀로 남은 부모님을 위해 추석 명절 음식을 나누는 등 출향민들의 걱정을 덜어줄 예정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고령층에게 더욱 치명적인 만큼 올해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조만간 귀성 자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제작해 지역에 내걸 예정이다. 해남군도 벌초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벌초 비용을 40% 할인해주기로 했다.

완도=이형주 peneye09@donga.com / 인천=황금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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