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위반 탓 광주 3차 유행 집단감염 더 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9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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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 건수 2차 유행 8건→3차 유행 14건
유형별 확진자 규모 폭증, "소수 모여도 주의"

광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때보다 3차 유행 기간에 집단 감염 건수와 감염 유형별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자체 특성상 전염력이 높은 상황에 일부가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집단 감염이 속출했다고 판단, 시민의 협조를 강조했다.

9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역 2차 유행 기간인 6월27일부터 7월31까지 집단 감염 건수는 8건이다.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3차 유행 기간에는 집단 감염 건수가 14건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져 외부 활동이 제한됐는데도 집단 감염 유형별로도 확진자 규모가 폭증했다.

방문 판매에서 비롯된 2차 유행 중 다수 환자가 발생한 유형은 ▲광주사랑교회 41명(요양원·사우나 n차 감염 포함) ▲금양오피스텔 32명 ▲일곡중앙교회 30명이다.

3차 유행 중에는 8·15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환자만 ‘86명’이 쏟아졌다. 성림침례교회 60명, 집회 직접 참자가 22명, 기타 4명이다. 말바우시장 국밥집 관련 확진자도 이날 현재까지 23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 폭증 배경으로 ‘다중시설과 밀폐·밀집·밀접 공간에서의 방역 수칙 위반’을 꼽고 있다.

8·15 집회에 다녀온 성림침례교회 교인은 집회 참석과 예배를 3차례 본 사실을 숨겼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교회 교인들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교회 지하에서 성가대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송가를 불렀고, 식사까지 함께하면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졌다.

말바우시장 국밥집과 중흥기원(7명 양성) 초기 확진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집단 발병을 초래했다.

국밥집 확진자 23명의 감염 경로는 식당 안에서 직접 노출 13명, 가족 8명, 가족의 직장 동료 2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수칙 위반이 지속적인 2차·3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칙 위반은 촘촘한 방역망 회복에도 한계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 광주에서 1명 확진에 따라 검사받는 접촉자만 평균 262명에 달하고,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데 최소 14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광주는 이달 초 감염병 재생산 지수(확진자 1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2차 감염자의 수)가 1미만이었지만, 지난 7일을 기점으로 1.01로 상승했다.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의 특성과 무증상 환자가 많은 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3차 유행 중 발생한 광주 확진자 대부분은 GH계통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기존 S·V계통 바이러스보다 감염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광주 확진자 전체의 56%가 증상이 없고,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환자도 27명에 달해 언제 어디서든 또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지역 확산은 극히 소수의 부주의와 무책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가져온 결과”라며 “마스크 착용과 사람 간 밀접 접촉 금지, 외출·모임 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도 “집단 감염 건수가 줄어야 다수의 확진자 발생을 예방하고, 역학 조사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시민의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2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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