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 출범 16년만에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면서 청장 내정자인 정은경 본부장이 방역과 일상이 병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12일부터 질병관리청으로 확대 개편된다”며 “감염병 관리 콘트롤타워러서 책임과 역량을 키우는 게 필요하고 감염병 감시, 조사뿐 아니라 연구까지 포함해 조직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번 확대 개편은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신종감염병에 대한 위기 대응을 더 철저히, 체계적으로 하라는 국민들의 뜻이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들이 신뢰해주고 지지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저버리지 않게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극복을 하도록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위험 억제 방법은 강화된 거리두기를 주말까지 집중해서 실천하는 것”이라며 “추석연휴에도 어르신들 안전을 위해 고향이나 친지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중앙방역대책본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본부장과 일문일답이다.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언급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9월내 대량생산 계획은 어떠한 의미인가.
▶현재 항체치료제는 임상1상을 완료하고, 경증환자 대상의 임상1상도 승인받고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어제 얘기한 상업용 항체 대량생산이라는 것은 GMP 생산공정 검증을 받기 위해 연구용이 아닌 상업용 생산시설을 마련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현재 의약품이 허가를 받기 위해선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임상시험을 통해서 받아야 하고, GMP 생산공정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들은 임상시험용으로도 사용하고 남은 제품은 품목허가를 받을 경우 상업용으로도 일부 판매가 가능하다고 부연한 바 있다. 다만 대량 생산을 한다는 것이 바로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업용으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 GMP 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과 품목허가가 났을 때 그 승인된 GMP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설명했던 것이다.
아직 임상1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이 되고, 식약처의 허가과정을 거쳐야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아직은 임상 단계이다.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독감접종과 관련해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은 예방접종이 필요없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는데, 제주도 등 지자체는 전 주민에게 무료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료접종 비대상자는 접종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정확한 지침을 알려달라.
▶방역당국이 올해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1900만명으로 확대해서 18세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과 62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임신부 30만여명까지 포함된다.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계획이 약 2950만개로, 전국민이 맞을 수 있는 양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순위대로 접종을 먼저 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로 얘기했던 것이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분들 중에선 62세 이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일일 신규 확진자 100명대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줄지 않고 있다.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2~3월보다 세자릿 수 확진자 발생 기간이 더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앞서 1차 목표가 100명 이하라고 했는데, 거리두기 연장 등 추가조치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2~3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었기 대문에 지금 2.5단계보다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시에 이뤄졌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것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몇 개월 동안 누적돼왔던 경증,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에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이어지는 소규모, 중규모 집단발병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또 적극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환자를 찾고 있다.
확진자 100명 이하로 가기 위해선 이번 주말까지 수도권은 강화된 2단계, 전국적으로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방역당국의 추적조사의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랑제일교회와 8.15 도심집회 관련 검사 대상자 가운데 실제 검사를 받은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사랑제일교회와 8.15 도심집회 관련 검사율은 현재 80~85%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않은 영향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감염으로 누적됐던 확진자들이 검사를 통해 확인되고, 미분류였던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해보면 5~10명의 접촉자에서도 양성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지역감염 전반적인 규모가 줄어야 어느 정도 확진자가 예전처럼 더 급격히 감소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무증상 확진자의 비율을 따로 알 수 있는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들은 대부분 증상이 있어서 병원이나 선별진료소를 가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은은 대부분 유증상자다.
하지만 이들의 접촉자에 대한 일제검사를 해보면 상당히 많은 수의 무증상자가 확인된다. 대략 30~40% 정도는 진단 당시에 무증상자로 확인되고 있다.
-수도권 온라인 산악모임 카페 관련, 모임 뒤 식당에서 뒤풀이 형식의 식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식사자리에 회원이 몇명 참석했는가.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이 모임은 특정한 하루는 아니었다. 8월 29일, 30일에도 모임이 있었고 9월 1일에도 모임이 있었다. 총 32명이다. 중복 참석한 사람들도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이 참석하기도 했다. 여러 회원들이 계속 만나고 그 사이에 접촉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 중복감염시 폐 등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복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는 있다. 다만, 중복 감염시 더 치명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 임상이 더 악화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밝혀진 게 없어서 더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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