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발생 2016년 이후 조사 중
"조사 끝나면 어느정도 지진예측 가능"
올해 상반기 규모 2.0 이상 지진 34회
지진 많은 전남 해남 등 집중 감시 중
"경주 등 지진…시간 흘러 경각심 낮아져"
"지진도 언제든 우리에게 닥칠 수 있어"
지진 발생의 원인인 ‘단층’에 대해 기상청이 정부 유관기관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조사가 마무리되면 국내 발생 지진 대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이 전망했다.
또 올해의 경우 지진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는데, 기상청은 상반기 중 지진이 유독 많이 발생한 전남 해남 등을 중심으로 집중 감시를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지진 바로 알기 9월 온라인 기상 강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의 원인인 단층과 관련, 2016년 이후 범정부적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층은 외부의 힘을 받은 지각이 두 개의 조각으로 끊어져 어긋난 지질구조를 말한다.
2016년은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해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에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비슷한 곳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해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한 수준이 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정도의 예측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기상청은 한반도에 대한 단층 조사가 마무리 되면 지진 예측에 상당 수준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이 조사가) 마무리돼 한반도에 어떤 단층이 존재하고, 과거에서부터 이 단층이 어느 정도의 지진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분석하게 된다면 예측을 완벽히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얼마 이상 가능하다고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면서 “그러면 그 지역에 대한 지진 대비를 조금 더 착실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은 올해 한반도 지진 발생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올해 지진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났고, 상반기의 경우 규모 2.0 이상 기준 지진이 34회 가량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전남 해남 인근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해 이 지역에 대한 집중 감시를 진행 중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까지 흔들림이 감지된 북한 평강 지역 지진과 관련해서도 추가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 감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지진은 땅 속 깊은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경주 지진의 경우 지하 6~8㎞ 지점에서, 포항 지진은 지하 4~5㎞ 지점에서 발생했다. 확실한 분석을 위해선 직접 땅을 파야 하는데,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기상청은 지하 약 100m 지점까지 장비를 넣어 관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진을 관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 관측 기술이 디지털화되면서 2000년대 들어 관측 횟수가 과거에 비해 7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978년부터 기상청은 지진 관측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부터 1998년까진 아날로그 장비로 관측해 그 횟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지진관측소를 264곳 운영 중이다. 한국전력과 원자력안전기술원 등도 안전을 위해 기상청과 정보를 공유하며 소수의 지진관측소를 운영 중인데, 이들 관측소를 모두 합하면 전국에는 지진관측소가 총 314곳이다.
한편 기상청은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기상청 앱인 ‘날씨알리미’ 등을 통해 신속한 정보를 받아보는 것도 권장했다.
우 분석관은 “경주와 포항 지진을 겪으면서 (당시엔 국민들이) 많은 경각심을 가졌지만, 시간이 3~4년 흐르면서 그 위험성을 많이 잊고 있다”면서 “비슷한 재난인 화재같은 경우는 ‘119’라고 어릴 때부터 배우듯, 지진도 언제든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재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진 발생 시) 항상 머리를 보호하고, 책상 밑으로 피하고, 가스를 잠그고, 지진 대피장소로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늘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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