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승객들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15~31일까지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한 택시 승차거부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2020.3.16/뉴스1 © News1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 환자를 약 5분간 태운 택시기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부산시는 30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320번 확진자와 336번 확진자는 307번 확진자가 사용한 택시 운전기사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307번 확진자는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20번 확진자와는 본인이 확진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약 3분간 택시를 이용하면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 조사결과 확인됐다.
336번 확진자 역시 307번 확진자의 감염이 확인되기 전인 지난 1일, 집에서 인근 보건소로 5분간 택시를 이용하면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307번 확진자가 감염력을 지닌 상태에서 좁고 환기가 되지 않은 택시에 탑승해 기사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7번 확진자는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지냈으며 23일 증상이 나타나 서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확진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접촉한 가족 4명, 부산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1명, 부산에 있는 가족 1명 등이 앞서 확진된 바 있다.
307번 확진자의 높은 감염력이 잠깐의 접촉만 있었던 택시기사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택시 안에서 307번 확진자와 택시기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는데도 감염이 발생해 당국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택시를 탑승한 승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다만 현금을 낸 일부 승객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조용한 감염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307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병실 옆에 입원해 있던 환자, 그리고 이용했던 택시에서의 접촉자 두 분이 다 확진이 되었기 때문에 전파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짧은 시간에 접촉해서 감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좁은 택시 공간 안에서 충분히 환기가 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 농도가 올라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동시에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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