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한국인 대부분이 일본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6권 4호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한국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
한국인 중 아베 총리는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0.9%에 불과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3.7%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신뢰한다는 일본인은 2.4%에 머물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2%였다.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국가별 책임에 대해 양국에 서로 반반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본인이 39.8%, 한국인 75.1%였다.
반면 상대국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인이 36.7%, 한국인이 16.0%였다. 자국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률은 일본 시민이 23.6%, 우리나라 시민은 8.9%였다.
현재 악화한 한·일 관계 책임이 상대국가의 어떤 전문가에게 있느냐를 살펴본 결과,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상대국 전문가의 책임이 더 있다고 인식했다.
현재 한·일 관계 악화 책임이 상대국 정치인에게 있다는 응답률은 일본인 53.8%, 한국인 84.9%였다, 상대국 고위공직자 책임에 대해서는 일본인 51.2%, 한국인 82.8%였다.
상대국 언론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률도 높았다. 일본인 43.1%, 한국인 78.4%가 상대국 언론인을 한·일 관계 악화에 책임이 있는 전문가로 꼽았다.
한일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양국 시민의 인식 차이가 있었다. 양국 협력·동맹은 필요한지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인은 31.1%, 한국인은 47.5%였다. 양국 관계 개산을 위해 반드시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일본인 34.0%, 한국인 57.0%가 그렇다고 답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줘야 하는지는 그렇다고 답한 일본인은 44.1%, 한국인은 72.6%였다. 반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자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은 비슷했다. 일본인은 24.5%, 한국인은 2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양국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낙관적이었다. 10년 뒤 정치적으로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률은 일본인은 10.8%, 한국인은 22.6%였다. 경제 관계 전망에서 낙관적 응답은 일본인은 8.8%, 한국인은 28.8%였다. 문화 관계 전망은 일본인 13.7%, 한국인 34.6%가 좋아지리라 기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상대국에 대한 한국 시민과 일본 시민의 전반적 인식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양국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나리 조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8월25~28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8월26~31일 진행된 일본 조사에는 742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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