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개천절·한글날 집회금지 통고…보수단체는 강행의지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0일 20시 26분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광복절인 지난 8월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보수단체들이 지난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과 한글날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취지로 모든 집회에 금지 통고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체는 지난 광복절 집회 때처럼 ‘틈새 방법’을 찾아 강행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0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지지 단체인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과 한글날에도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인식 8.15비대위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천절과 한글날에도 광화문 등 도심 여러 곳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곧 집회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불법으로 할 생각은 없다”며 “경찰이 금지통보를 내린다면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이고, 그 결과를 가지고 합법적으로 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경찰은 어떻게 하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집회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집회를 금지하는 정치방역을 하고 있다”며, 11일 대검찰청에 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장을 감염병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천절과 한글날에 서울 도심집회를 신고한 단체에 모두 금지통고를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는 도심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으며 중구 등 일부지역에선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내달 9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7곳으로, 집회 18건이 접수됐다.

자유연대가 광화문 KT빌딩 앞, 소녀상 인근, 교보빌딩 앞, 경복궁역 일대에서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세종로소공원, 효자치안센터, 을지로입구역·서울역·강남역 인근에서 4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시청역에서 대한문, 영국대사관 일대에서 2000여명 규모로 집회를 열고 박근혜대통령구국총연맹이 보신각 앞 인도에서 300여명이 모이는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도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이 소녀상 인근에서 1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민중민주당은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100여명이 모이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로 신고된 10인 이상 참가 예정 70건의 집회에 대해서도 금지 통고를 내렸다. 예고된 70건 중 33건은 종로, 중구, 서초 등 서울 도심권에 신고된 집회다.

이중 자유연대의 경우 3일 서울 종로구 일대 7곳에 총 1만2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으며, 천만인무죄석방본부도 서울 서초구와 중구에 각각 3만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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