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감찰 칼 쥔 임은정 “볼멘소리 알지만 윤 총장 잘 보필하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0일 20시 35분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검찰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인사발령이 난 임은정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0기)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썼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오후 임 부장검사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인사발령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인사발령과 관련해 “임 검사는 감찰 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감찰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오후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 담담하게 가볼 각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보필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며 제나라 명재상 안영을 인용해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해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했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고 적었다.

그는 또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야 할 일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도 덧붙였다.

임 부장은 소설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 공판검사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엔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에 있으면서 고(故) 윤중길 진보당 간사 재심에서 상부의 백지구형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가 징계취소 소송을 내 최종 승소했다.

이후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혀왔다. 고소장을 위조한 검사를 징계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고발한 바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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