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완화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주일째 100명대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탓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강력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목요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강화된 방역조치가 완료되는 주말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 고민이 크다”면서 “방역을 위해 희생을 감내해주는 국민을 생각하면 하루속히 제한을 풀어야겠지만 성급한 완화조치가 재확산으로 이어져 국민이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충분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다. 하루 이틀 상황을 좀 더 보면서 전문가 의견까지 충분히 듣고 앞으로의 방역조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타깝게도 최근 2주간 30명 넘는 분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대부분 70대 이상 어르신들이고 170명 넘는 중증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런 상황에서 올해 추석만큼은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이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종교시설을 비롯해 방문판매 설명회, 소모임, 식당, 병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미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 이번 주말도 사람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생활방역위원회 결과를 참고해 주말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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