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오피스텔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 접촉이 많은 택시기사도 잇따라 감염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에서 나오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부터 연산동 샤이나 오피스텔 2층으로, 11일부터는 연산동 뉴그랜드 오피스텔 1305호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사업자 등록이 안 된 다단계 관련 사무실로 추정되는 뉴그랜드 오피스텔에서 지난달과 최근 모임을 가진 3명이 확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1명은 울산 확진자다. 지금까지 연산동 연산로터리주변 주식모임 및 부동산 경매 관련 오피스텔 확진자는 SK뷰 11명, 샤이나 27명, 뉴그랜드 3명 등 모두 41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60, 70대이거나 이들과 접촉한 가족들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 오피스텔도 사무실 입구에 폐쇄회로(CC)가 없어 방문자들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며 “지난달 21일부터 10일까지 연산동 뉴그랜드 오피스텔 1305호를 방문한 시민들은 꼭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 방역당국은 3, 4, 7일 오전 11시 반 전후로 울산 확진자가 다녀간 이 오피스텔 근처 식당을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부산시 방역당국은 이들의 모임이 연산동 주변 오피스텔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4일 전후를 가려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전날 확진된 1명은 60대 법인 택시기사로 밝혀졌으며, 이 기사의 가족도 11일 확진됐다. 이 택시기사의 감염원은 승객인지 일상생활의 접촉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택시기사가 증상발현 후 영업을 한 5~8일 사이 이용자 44명 가운데 연락처를 확보한 25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연락이 안 되는 19명에 대해서는 이용 시간과 동선을 공개한 뒤 보건소 상담을 당부하기로 했다.
안 단장은 “확진자의 개인정보는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나 택시는 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평소 감염 예방수칙에 있어서 주의를 당부 드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컨을 켠 좁은 공간의 택시 안은 코로나19의 감염력이 높고, 요금 결제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이뤄질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은 물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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