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SAT 시험지 미리 빼냈나…학부모 20여명도 입건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11일 22시 56분


SAT 스타강사 입건…브로커는 구속
시차로 실제 시험시간 다른 점 이용
재력가 학부모들, 최대 5천만원 건네
학생들, 거의 만점…아이비리그 진학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SAT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지역 강사와 이 시험지를 받기 위해 이들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의 학부모 20여명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 학원가의 SAT ‘스타강사’ A씨를 최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A씨와 범행을 함께 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내 브로커 B씨는 최근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유출된 시험지를 받는 대가로 강사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학부모 20여명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남 학원가에서 족집게 SAT 강사로 유명한 A씨는 브로커와 함께 SAT 문제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SAT 시험이 전 세계에서 같은 날 진행되지만, 국가 간 시차 때문에 사실상 실제 시험 시간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로커 일당이 중국에서 시험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한국 강사들이 답안지를 만들고 유럽 등에 가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 세계로 전달되는 SAT 시험지 박스를 뜯어 사진으로 찍은 시험지를 해외 브로커를 통해 전달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나 사업가 등으로 알려진 학부모들은 해당 시험지를 받기 위해 스타 강사 일당을 학원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의 현금이 든 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시험지를 전달받은 학생들은 SAT 시험에서 대부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이들은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당의 SAT 시험지 유출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14년에서 지난해까지 10여차례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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