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증평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11월까지 자전거길 도로명 주소 부여, 안전사고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
어린이 자전거 공원 명소화 사업도

충북 증평군은 2010년 행정안전부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 선정돼 자전거 도시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증평군 제공
충북 증평군은 2010년 행정안전부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 선정돼 자전거 도시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증평군 제공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 가운데 한 곳인 충북 증평군이 ‘명품 자전거 도시’의 명성을 굳히기 위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은 11월 말까지 ‘자전거길 도로명 주소 부여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로명이 없는 강과 하천 등과 맞닿은 자전거 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때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화장실이나 관광안내소 등의 휴게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이용자 간 위치 공유에도 도움이 된다. 대상지는 삼기천 자전거길 7.5km와 오천 자전거길 14km이다.

증평읍 남하리의 어린이 자전거 공원 명소화 사업도 마무리됐다. 28일 공사를 끝내고 다음 달 재개장한다. 국비 등 6억4000만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자전거도시 브랜드화 지원 공모에 선정돼 진행됐다.

기존 2개 트랙 100m 길이의 야외 교육장이 4개 트랙 200m 길이로 확대됐다. 주변에는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가지를 본뜬 건물 모형과 수목 등을 조성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표지판도 세웠다. 가상현실(VR) 자전거 체험 시설도 설치했다. 자전거공원에서 율리 삼기저수지 생태공원까지의 5.5km 자전거 타기 체험 코스도 완공됐다.

2013년 9812m² 규모로 문을 연 어린이 자전거공원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의 명소로 수차례 소개될 정도로 전국에서 인기를 끄는 자전거 교육 명소이다. 전시실과 시청각실을 갖춘 충북 첫 어린이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장에서는 연중 무료로 교육이 진행된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진촬영과 야외 자전거 타기만 가능하다.

6월에는 남차1교∼좌구산휴양랜드의 2.5km 공사가 완공됐다. 이 구간은 증평읍 반탄대교에서 남차리까지 이어지는 12km 자전거도로 가운데 미개설된 곳이었다. 이로써 증평군이 계획한 32개 노선 52km의 자전거도로가 완전히 개통돼 증평 전역을 자전거로 다닐 수 있다. 중부권 최대 휴양림인 좌구산휴양랜드의 산악자전거(MTB) 코스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18km 길이의 MTB 코스가 있어 해마다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린다.

증평군은 2010년 행정안전부의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 선정되면서 자전거 도시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증평은 괴산에서 청주∼세종을 잇는 100km 구간의 ‘오천 자전거길’ 중심에 위치해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다녀가야 할 필수 코스이다.

오천 자전거길은 ‘다섯 개의 하천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길’이라는 뜻이다. 이 길은 충북 괴산에서 증평∼청원∼청주∼세종시를 거쳐 금강 자전거길로 연결된다. 총길이는 100km. 괴산∼세종시의 5개 지방하천인 쌍천, 달천, 성황천, 보강천, 미호천 제방을 따라 만들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자전거 여행객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다양한 자전거 관련 사업을 추진해 관광객 유치와 군민 편익을 증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증평#자전거#거점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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