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이 만나다’ 두 번째 만남에 참여한 지태호 씨(77·왼쪽)와 윤휘 씨(24)가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라떼는 말이야” vs “지금은 달라요”.
양극이 한자리에 마주 앉는 무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의 2회 주제로는 ‘노인 복지’를 올렸다. 쟁점은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제도’다. 선정 이유는 간명하다. 이 이슈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양극으로 갈린 ‘세대 갈등’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발표한 경로우대 혜택 조정 방침은 또 한번 세대 갈등의 불씨가 됐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지금, 경로우대 혜택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1982년 65세로 정해졌던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제 기준 연령이 38년 만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혜택이 줄어드는 노년층은 당연히 반발했다.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양을 일궈낸 세대인데 지하철 하나 공짜로 못 탄단 말이냐”고 외친다. 청년들도 할 말이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주머니가 텅 빈 젊은이도 지하철 요금은 낸다. 연금 등으로 윤택한 분들까지 혜택을 누리는 건 불공평하다.”
‘극과 극이 만나다’ 두 번째 만남에는 전직 교사 한해수 씨(69)와 대학생 서용삼 씨(26), 자영업자 지태호 씨(77)와 대학생 윤휘 씨(24) 등이 초대됐다. ▼“나라도 패스카드 반납 청년짐 나눠들고 싶어”… “헌신한 삶에 보상일수도 있단걸 처음 깨달아”▼
70대 지태호씨-20대 윤휘씨 손 편지로 마음을 전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40년 넘게 안경점을 운영하는 지태호 씨(77). 다양한 손님을 만났지만 그가 가장 궁금한 건 요즘 청년의 생각이다. 가게를 찾는 청년들에게 말을 걸어보려다 관두길 여러 차례. 그런 그가 6일 오전 11시경 취업준비생인 윤휘 씨(24·여)를 만났다. 성향조사에서 지 씨는 보수에서 8번째, 윤 씨는 진보에서 14번째. 격차가 78이나 날 정도로 극과 극이다. 1시간 30분이 넘는 대화에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꽤 엿보였다. 하지만 상대를 ‘들으려’ 노력했던 두 사람은 헤어지며 서로에게 진심을 담은 손 편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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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20-09-14 03:44:04
왜?, 지금에 와서 이런 말을들어야하는지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편견을 듣고보니 나라가 원망스럽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처럼 문재인부터 속을 갈아치워야한다. 조국에 이어 추미애까지 나라를 말짱 도루묵으로 만들었다. 왜? 문재인은 지지하는세력들
2020-09-14 04:55:41
젊은이들은 선량한 노인들의 지하철비용 무료제공이 그렇게도 아까운가? 지금 그대들이 찍어준 문재인의 반국가재정정책 무얼로 설명할거냐? 재정을 마구잡이로 운영하는 문재인의 반국가적 재정정책을 우선적으로 탓해야 할 것이다. 지하철 무료운임은 거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2020-09-14 05:03:05
시골이나 낙도에는 지하철은 없어도 정시에 다니는 배나 공영버스가 있고 적자 등 보전해 주고있다. 노인이 많아 져서 걱정된다면 점차적으로 혜택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 족한 것이지.. 단편적인 시각에서 그동안 열심히 세금내고 고생한 노인들의 노고를 폄훼할 일이 아니다